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민희진 vs 하이브' 토픽 모델링 키워드 분석 # 45 위클리 딥 다이브 | 2024년 6월 26일 에디터 채니 |
|
|
💡 이번주 뉴스레터에는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
|
|
[특별호] 데이터로 분석한 민희진 vs 하이브 |
|
|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 드리게 된 에디터 채니입니다. 👋
저는 deep daiv.에서 팀원들과 함께 아이제스트(@ai.gest)라는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인공지능 관련 기사들 중에 흥미로운 기사 한 가지를 선정해 짧게 요약하는 채널인데요. 인스타그램 채널 @deep.daiv에서 조금 더 깊은 지식을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다면, 아이제스트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 세상을 가볍게 소화해낼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번 [특별호]에서는 기존 Weekly deep daiv.에서 다뤘던 내용과 조금 다른 시각을 다룹니다. 새로운 AI 소식을 넘어, 머신러닝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여러분들께 전달해보고자 기획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
|
최근, 국내 기획사 ‘하이브(HYBE)’와 그의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의 분쟁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지난 4월 22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앞세워 하이브로부터 독립하고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치열한 여론전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고 해임을 논의했습니다.
처음 하이브가 이 사태를 공론화했을 때, 인터넷에는 민희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가득했습니다. 대중들은 ‘하이브의 자본이 없었다면 지금의 뉴진스는 없었을 것’이라며, 민희진을 ‘자신을 밀어준 회사의 은혜도 모르는 사람’으로 바라봤습니다. |
|
|
2024.04.22 키워드 [민희진] 뉴스 토픽 모델링 결과
|
|
|
실제로 당시 민희진과 관련한 뉴스 속 키워드들을 분석해보면 '감사', '탈취', '배임', '고발' 등의 키워드가 큰 비율로 등장합니다. 민희진은 ‘배임’과 ‘찬탈’이라는 키워드 속에서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태였죠.
그러나 민희진의 기자회견 이후 여론은 완전히 뒤집힙니다. 민희진이 직접 대중들 앞에 나와 했던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히트를 쳤습니다.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2시간 동안 억울함을 호소한 민희진에게 대중들은 환호했습니다. |
|
|
기자회견 전날까지만 해도 뉴스에서 (10만 문서 당) 304건 언급되던 '민희진'은 기자회견(지난 4월 25일) 이후 922건 언급됩니다. 3배 가량 늘어난 것이죠. 대중들은 민희진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
|
|
2024.04.25 키워드 [민희진] 뉴스 토픽 모델링 결과
|
|
|
민희진과 함께 등장하는 키워드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중들은 민희진의 기자회견을 '힙합'이라 표현하고, 그녀가 착용한 옷과 모자는 모두 '품절' 사태를 빚었습니다. 민희진 어록과 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에게 비판적이었던 여론은 단숨에 뒤집혔습니다.
민희진의 무엇이 대중들의 여론을 바꾸었을까요? 민희진이 기자회견에서 언론을 통해 제기한 어떠한 토픽들이 하이브를 빌런으로 만들고, 민희진에게 열광하게 한 것일까요? 그리고 어떤 파급을 일으켰을까요? 지금부터 데이터로 그 이유를 분석해봅니다. |
|
|
- 데이터 출처 네이버 뉴스 기사 웹 크롤링
- 수집 기간 2024.04.22 ~ 2024.05.31
- 수집 키워드 민희진 / 하이브
- 분석 방법 LDA(잠재 디리클레 할당) 토픽 모델링
⚡ 토픽 모델링 결과 빈도수가 높은 키워드들은 볼드 처리 되었습니다.
|
|
|
INSIGHT 1) 뉴진스의 ‘엄마’를 자처한 민희진 |
|
|
민희진의 기자회견에서 유독 눈에 띄는 키워드가 있다면, 엄마와 부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희진은 평소 뉴진스 멤버들의 제2의 엄마라고 불릴 만큼 돈독한 관계임을 자랑했습니다.
이는 이번 사태에서 중요한 하나의 포인트가 됩니다. 민희진 대표는 마치 자신이 엄마라도 된 듯 뉴진스 멤버들을 보살피며, 멤버들은 딸처럼 민희진을 따릅니다. 멤버들뿐만이 아닙니다. 뉴진스의 부모들은 공식적으로 민희진의 해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민희진은 자신과 함께하는 멤버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법정 대리인인 부모들까지 자신과 뜻을 함께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들은 함께 일을 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민희진은 이러한 토픽을 통해 뉴진스 멤버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선역의 이미지’를 가져갑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 하이브와 관련한 기사에서는 무시라는 키워드가 등장합니다. 뉴진스의 부모들이 제출한 탄원서에는 방시혁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의 인사를 무시했다는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대중들은 뉴진스를 무시한 방시혁 의장을 비난합니다. 자연스레 하이브는 ‘악역의 이미지’를 가지게 됩니다.
뉴진스 멤버들을 ‘내 새끼’로 여기며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아끼는 민희진 대표와, 멤버들의 인사를 무시하는 하이브. 두 키워드를 통해 민희진과 하이브 사이에는 분명한 선과 악의 구도가 성립하게 됩니다. 대중들은 누구나 선역에 주목합니다. 이것이 민희진 대표에게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가 아닐까요? |
|
|
INSIGHT 2) ‘개저씨’로부터 핍박받는 민희진 |
|
|
민희진의 기자회견에는 거친 표현과 날 것의 분노가 가감없이 드러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았던 표현은 개저씨인데요. 민희진의 기자회견 이전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개저씨라는 표현은 기자회견 이후 언급량이 급증합니다.
민희진은 기자회견에서 “이 아저씨들, 미안하지만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야비하게 캡쳐했다”고 말합니다.
민희진은 방시혁 의장을 필두로 한 기성세대들을 개저씨라는 과감한 표현으로 직격합니다. 개저씨는 순식간에 나이와 성별, 지위를 벼슬처럼 여기고 여성과 청년들을 억압하는 권위주의적인 중장년층을 상징하는 단어로 자리잡습니다.
민희진은 자신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고 읍소하는데요. 이를 통해 자신이 보통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자임하며 기성 세대에 대한 반감을 표현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은 이에 공감했고, “내 심정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아 통쾌하다”며 민희진의 발언을 옹호합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대립 구도가 발생합니다. 핍박받는 여성 직장인과 권위주의적인 남성 임원. 이 둘 사이에는 약자와 강자,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대립구도가 성립합니다. 민희진은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는 약자의 위치에 서서 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냅니다. 민희진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은 더욱 뜨거워집니다. |
|
|
민희진은 대중들을 향해 말합니다. 자신은 선역이자 약자이며, 당신들과 같은 보통 사람이라고. 동시에 그녀의 반대편에 서 있는 하이브를 악역으로 재현합니다. 선과 악, 약자와 강자의 대립 구도 속에서 민희진은 대중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민희진으로 대표되는 키워드들을 다시 한 번 살펴봅시다. 여기에는 평소 기자회견에서 보기 어려운 키워드들이 속해있는데요.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민희진과 함께 이슈로 부상한 키워드들은 힙합, 줄무늬, 모자, 다저스, 품절이었습니다. 이는 전부 기자회견 당일 민희진의 패션과 관련된 키워드들이죠.
민희진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온라인 상에는 민희진의 패션 아이템 정보를 묻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2시간 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에는 민희진이 입은 초록색 줄무늬 티셔츠와 파란색 야구 모자가 품절되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일까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사건이 터지면 피의자나 피고인의 패션이 덩달아 주목받는 현상을 ‘블레임 룩(Blame Look)’ 현상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 사용하는 제품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현상이죠. |
|
|
🤔 블레임 룩(Blame Look) 현상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거나 비난받는 대상의 소지품이나 의상이 갑자기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끌게 되는 현상입니다. 예시로,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 현장에서 입은 티셔츠가 ‘신창원 티셔츠’로 조명받아 많은 남성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었던 경우가 있습니다.
|
|
|
민희진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기자회견을 실천했습니다. 격식이나 형식을 차리지 않고 기계적이지 않은 기자회견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거침없는 표현 뿐만 아니라 캐주얼한 패션은 그녀를 인간적이고 솔직하며 과감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습니다.
앞서 민희진은 계속해서 반대편에 서있는 하이브와의 대립 구도를 만들었죠. 민희진의 격식 없는 패션은 여기에 한 번 더 힘을 실어줍니다. 조작이나 언론 플레이가 아닌, 대중들과 같은 보통 사람으로서 억울함을 진심으로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와있는 듯한 느낌을 강렬히 주는 것이죠.
대중들은 이런 민희진의 모습에 더욱이 몰입하고 공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나와 같은 위치의 ‘약자’처럼 보이니까요.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앞서 언급된 민희진의 패션 아이템이 모두 품절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킨 것이죠. 그야말로 ‘민희진 신드롬’입니다. |
|
|
치열한 여론전 끝에 민희진 대표는 결국 하이브를 상대로 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에서 승소합니다. 엄마와 개저씨. 두 키워드를 통해 만들어 낸 선역의 이미지와 그에 대한 대중들의 공감이 민희진을 승소로 이끈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승소는 했지만, 여전히 하이브와 민희진 사이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빌리프랩과의 소송도 진행 중이고요. 앞으로의 뉴스에서 민희진은 어떤 키워드를 보여줄까요? 대중들은 여전히 민희진의 입장에 공감하고 몰입할까요? 민희진은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요?
|
|
|
SNS를 팔로우하면 최신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
|
deep daiv.
manager@deepdaiv.com
|
|
|
|
|